일본 예절은 일상에서 하는 가벼운 인사에서, 대중교통이나 온천에서의 매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들이 존재합니다. 다테마에(建前)와 혼네(本音)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오늘은 일본에 갔다면 우리도 알고 있어야 할 일본 예절과 매너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개 중에는 이미 알고 있지만, 조금 낯설거나 정도의 차이가 있어서 지나치는 것들도 있습니다. 센스있는 여행객이 되고 싶다면, 그리고 일본 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아랫글을 계속 확인해 주세요!
일본 예절에 대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하실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은 목차를 준비했습니다. 아래 내용들은 지금 한번, 그리고 다가오는 일본 여행에서 같이 가는 일행과 함께 비행기 안에서 한 번 더 확인하신다면 더 완벽할 것입니다. 준비되셨나요? 그렇다면 일상에서 주고받는 인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예절 _ 목차
기본적인 일본 예절과 매너
여행와서 잠깐 마주치는 사이일 지라도, 기본적인 일본 예절과 매너가 있다면 충분히 좋은 인상을 전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겪는 그런 좋은 경험들은 결국 여러분들을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줄 것입니다. 마음을 나눌 좋은 일본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아직 싱글이시라면… 어쩌면 이번 기회에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 인사 및 절하기
일본에서는 인사의 각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오지기 문화(お辞儀 文化)로도 알려진 이것은 깊은 사과나 예의를 갖추는 45도의 最敬礼 (사이케-레-), 일반적인 인사를 전하는 30도의 敬礼(케-레-), 지나치면서 가볍게 하는 15도의 会釈 (에샤쿠), 그리고 사람이 많거나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나누는 우리의 목례와 같은 目礼 (모쿠레-)가 존재합니다. 물론 정말 큰 잘못했을 때는 일종의 석고대죄라 할 수 있는 도게자(土下座)를 하기도 하지만, 이는 우리와 같은 여행객들은 큰 관련이 없는지라 그냥 알고만 계셔도 되겠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인사를 할 때 먼저 말을 하고, 그다음 고개를 숙이는 것이 예의입니다. 우리는 종종 “안녕하세요”를 하면서 동시에 고개를 숙이기도 하는데, 일본에서는 조금 다르니 이 점 유의해 주세요!
2. 식사 예절
다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식사에 대한 일본 예절입니다. 일단 우리처럼 일본에서도 여럿이 식사하는 경우 다른 사람들을 기다렸다가 함께 먹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다만, 일본에서는 젓가락을 사용해서 음식을 나눠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케익이나 파이처럼 나눠 먹는 음식의 마지막 조각이 남았다면, 자신이 먹어도 되는지 물어보고 먹는 것을 예의 있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밥그릇을 들고 먹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조금 이상하게 보이나, 일본에서는 큰 문제 없는 행동들도 있으니 이런 부분까지 미리 알고 계시면 더 좋을 듯합니다.
3. 젓가락에 대한 일본 예절
젓가락의 뾰족한 부분을 상대를 향하게 놓는 것은 불쾌한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예전 사무라이들의 칼에 대한 문화와 관련이 있다는 설이 있습니다만, 그래서인지 일본 식당에 가면 세로가 아닌, 가로로 놓인 젓가락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같은 젓가락을 쓰는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모두 세로로 젓가락을 놓습니다만, 일본은 이와 조금 다른 젓가락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도 밥에다 젓가락을 꽂아 두는 것을 무례하다고 간주하는데, 이는 우리와 같은 이유인 장례식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4. 잘 먹겠습니다 그리고 잘 먹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이 나오자마자 손뼉을 치며 “이타다키마스!”(いただきます)라고 외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잘 먹겠습니다”로 해석되는 이 문장은 ‘いただく’ (받다) + ‘ます’ (존경의 어미)라는 구조로 “잘 받겠습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역시 한 번 더 인사를 해야 합니다. 이때 “고치소우사마 데시타!”(ごちそうさまでした)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뛰어 다니다’ 라는 의미의 한자인 ‘馳走 (ごちそう)’ + ‘さま’ (존경의 어미) + でした (과거의 어미) 의 구조로 만들어진 표현입니다. 바쁘게 준비해주신 밥을 잘 먹었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우리 역시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크게 어렵지 않지만, 만약 일본인 집에 방문했거나, 식사 자리에 초대받았다면, 일본어로 인사를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5. 초밥을 먹는 두 가지 방법
일본에 갔다면 초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초밥은 보통 젓가락을 사용해서 먹는 것이 기본이지만, 고급 식당에서 먹는 니기리즈시 (握り寿司)의 경우에는 손으로 직접 먹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은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라기보다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한 일본 예절일 것입니다.
이와 함께, 초밥을 간장에 찍을 때는 밥 부분이 아닌 생선 부분을 찍어야 한다고 합니다. 밥 부분은 부서지기 쉽고, 맛이 변질될 염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와사비를 간장에 섞는 것은 일본 예절에는 어긋나는 행위라고 합니다. 초밥에는 이미 적절한 양의 와사비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와사비가 더 필요하다면 생선 위에 직접 조금씩 추가하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6. 대중교통 이용하기
어쩌면 꽤 당연한 내용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조용히 대화하고, 탑승 전 승객이 내릴 수 있도록 객차 옆으로 줄을 서고, 임산부, 노약자, 장애인이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기본 매너입니다.
가끔 여행에 대한 설레임으로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일본 예절에 어긋난 모습이고 다른 승객에게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지라 평소에 잘 지키셨던 분들이라면 별도로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7. 신발 벗고 들어가기
한국 사람이라면 당연히 실내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겠지만, 이것과 함께 알아두어야 할 일본 예절이 있습니다. 일단, 벗은 신발을 신발장이나 지정된 장소에 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갈 때를 대비해 신발 끝을 돌려놓는 것도 좋은 매너가 될 것입니다. 다만 이것은 꼭 그래야 한다기보다는 가능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좀 더 좋다는 정도입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간 다음에는 실내 전용 슬리퍼를 신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다다미 위를 걸을 때는 슬리퍼를 벗기도 하지만, 그 외의 공간에서는 보통 실내 전용 슬리퍼 또는 화장실 전용 슬리퍼를 신는 것이 일반적인 일본 예절입니다.
8. 온천에서의 매너
추운 겨울에 한적한 노천 온천에서 즐기는 여유는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휴식입니다. 다만,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른 일본 예절이 있기에 그런 부분은 미리 알아두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일단 대부분의 일본 온천은 양과 음의 기운을 골고루 섞기 위해 아침과 저녁 또는 하루 단위로 남탕과 여탕이 바뀝니다. 즉, 어제는 여탕이었던 곳이 오늘은 남탕이 되고, 내일은 이곳이 다시 여탕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탕에 들어가기 전에는 꼭 성별 표시를 확실하게 확인해야 당황스러운 사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샤워 공간에서 비누와 뜨거운 물로 몸을 씻고, 그 이후에 욕조에 들어가는 것이 기본 일본 예절이며, 목욕탕 안에서는 가능하면 머리를 묶고 소지품을 옆으로 깔끔하게 치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목욕탕에 관련된 일본 예절 중 흥미로운 것은 문신에 대한 부분입니다. 기본적으로 일본에서는 문신 있는 사람들의 욕탕 출입을 금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조금 느슨해졌으며, 업소 주인에 따라 예외가 있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도 문신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등의 세부 규칙도 있으니,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전에 직접 확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본 예절에 대한 필수 문장
일본 여행을 갔다면, 하루에도 여러 번 들을 수 있는 필수 문장들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문장도 있겠지만, 여러분들의 더 즐거운 일본 여행을 위해 이번 기회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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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예절에 대한 FAQs
1. 일본 예절에 대한 기원?
최고의 환대를 뜻하는 오모테나시 (おもてなし)는 접대를 의미하는 ‘모테나시(もてなし)’에 정중한 표현 ‘오(お)’를 붙인 단어입니다. 일본 예절은 다양한 곳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지만, 그중 한 가지는 바로 ‘상대방을 정성으로 대하는 마음’인 오모테나시입니다.
최근에는 조금 변했다는 말도 많지만, 오모테나시는 여전히 일본을 대표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일본 다도와 함께 간소하고 차분한 상태인 와비(侂び)의 개념을 정립한 센노 리큐(千利休)가 현대 일본 에티켓의 기원이 된 오모테나시를 실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일본에서 예절에 어긋나는 행동은 무엇이 있나요?
공공장소에서 과도한 애정 표현(만지기, 포옹 등), 모르는 장시간 눈 마주치기, 불필요한 장난 등은 좋게 여겨지는 모습이 아닙니다. 담배가 금지된 공공장소는 물론, 최근에는 실외에서 술을 마시는 것도 금지된 곳이 많으니 이 점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3. 면 요리를 먹을 때 소리 내 먹는 것은 실례인가요?
면을 소리 내 먹는 것을 보통 ‘면치기’라고 합니다. 라멘, 우동, 소바 등 일본에는 다양한 면 요리가 있는데, 대부분의 가게에서 사람들은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면을 먹습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일본의 식문화이서서 실례되는 행동이 아닙니다. 다만, 그렇다고 현지인처럼 먹을 필요는 없고 그냥 편안하게 식사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글을 마치기 전에!
기본적인 일본 예절을 확인했으니,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해야 할 또 다른 To Do List를 소개합니다. 바로 필수 일본어를 배워서 여행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기 위해서는 바로 저 링크를 클릭해서 Ling과 같은 일본어 앱으로 무료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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